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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청년 기자단] ‘피해자’라는 단어보다 ‘생존자’라는 단어를 써야 하는 이유(세션2)2019-08-01 15:09:01
작성자 Level 8


* 오늘 콘텐츠는

[청년 기자단] ‘규범과 현실 사이에 존재하는 바로 그것!’

콘텐츠에서 이어집니다.



그래서 저는 주위를 둘러봤습니다.

혹시라도 제 질문, ‘피해자라는 단어와 생존자라는 단어의

차이는 무엇인지에 대해 답해주실 분이 없을까 하고요.

 

그때! 세션 1에서 마지막으로 연설해 주셨던 비네타 디옵 특사님이 보였습니다.

용기를 내 인터뷰 요청을 하려고 했지만, 다가서는 순간 다른 회의 참석자 분과 얘기를 하느라 자리를 뜨셨어요.

포기하려던 찰나, 마침 옆에서 커피를 드시고 계신 회의 참석자분께 인터뷰 요청을 드렸습니다.

 

그분이 뭐라고 대답하셨을까요? 흔쾌히도 ‘YES!’라고 해주셨어요.

그분이 누구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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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awp.or.kr


안녕하세요?

1 「여성과 함께하는 평화」 국제회의 청년 기자 이재원입니다.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 세션 2. 생존자 중심 접근의 이야기로 떠나 보겠습니다.

그전에! 제가 그토록 궁금했던 피해자생존자’, 두 단어의 차이점에 대해 제가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그 내용을 먼저 확인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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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 레그너 UN 사무차장보님(유엔여성기구 부총재)과의 대화 /

출처: <1차 여성과 함께하는 평화 국제회의> 청년 취재 기자단 김지윤 기자


Q.

회의에서 여러 차례 생존자라는 단어가 많이 쓰였는데요. 흔히들 성폭력 문제에 대해 논할 때,

피해자라는 단어를 많이 떠올리는데, 두 단어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

단어의 성격이 다른 것 같아요.

피해자라는 말은 피해 당사자가 아닌 남이 규정하는 단어라 수동적인 특징이 우세합니다.

반면, ‘생존자라는 단어는 피해 당사자가 분쟁의 참사에서 생존해냈음을 내포하기 때문에 능동적인 의미가 강하지요.

 

Q.

그럼 두 단어의 가장 큰 차이점은 단어에 주체성의 의미가 담긴 정도이군요.

 

A.

 그렇습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피해자라고 호명할 때,

그 사람은 피해의 의미에 짓눌려 위축되고, 무언가 시도하기 어려울 것 같잖아요?

그러나 피해 여성이 스스로를 생존자라고 이름 붙일 때-뼈아픈 고통에서도 생존하였기 때문에-생존 다음의 단계로,

스스로를 위한 행동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지요.



여러분, 이해되셨나요?

두 단어는 어감에서부터 여성이 자기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느냐의 여부까지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생존자의 의미가 충분히 와닿으셨다면, 이제 세션 2로 출발해 볼 텐데요.

세션 2에서는 전시 성폭력 피해자 및 생존자 글로벌 네트워크(SEMA)에 소속된

국가별 코디네이터 분들과 오랫동안 피해 여성들을 치유해 오신 드니 무퀘게 박사님께서 꾸며주셨는데요.

끔찍한 아픔을 겪고도 용기 있게 목소리를 내주신 코디네이터 세 분의 연설이 모두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럼 그 현장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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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 아이양(남수단),

가해자들도 넓은 의미에서는 피해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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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외교부 


첫 번째 발표 무대에 오르신 분은 남수단 코디네이터인 메르 아이양님이었습니다.

아이양님은 먼저 현재 남수단은 지속적으로 내전이 발발하고 있어,

많은 여성들에게 위험한 환경이라는 말로 연설의 문을 여셨습니다.

여전히 수많은 여성들이 성폭력의 상흔을 안고 살아가지만,

자신처럼 생존자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하셨습니다.

 

아이양님은 크게 두 가지를 강조하셨습니다.


첫째, 생존자를 위한 법률 시스템 구축입니다.

분쟁하 성폭력 사건에서는 가해자를 찾기 무척이나 어렵다고 얘기하셨습니다.

분쟁하 성폭력은 집단 강간 형태로 자행되는 경우가 많기에, 피해 여성 입장에서는 가해자를 특정하기가 어렵다는 의미이겠지요.

문제는 그렇기 때문에 사건이 발생한 후에도, 가해자를 법정에 세울 수 없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법재판도 열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가끔씩 사법부 시스템은 희생자가 아닌 가해자를 보호하려는 것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뼈아픈 말이었습니다.

모두의 안녕과 약자의 보호를 위해 만들어진 법이 정작 피해자들을 지켜주지 못하다니요.

하루속히 피해 여성들이 법률 시스템의 울타리에서 안전하게 보호받아야 할 것입니다.

 

둘째, 분쟁하 성폭력 문제가 피해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아이야님은 자기를 폭행했던 가해자들이 대부분 10대 소년병이었다고 고백하셨습니다.

어린 나이의 그들은 애초에 분쟁 지역에서 성폭행을 저지르기 위해 모인 병사들이었다고 합니다.

일전에 제가 분쟁하 성폭력은 전쟁의 전술적 도구로 쓰인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지요?

소년병들은 애초에 그 도구로 모인 존재들이었던 셈입니다.

 

가해자들 역시 전쟁의 상황에 내몰린 사람들이었습니다.

소년병들은 가해자이면서

가해를 당한 사람, 즉 피해자이기도 한 것입니다.”

 

저는 아이양님의 이 말에서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았습니다.

가해자들도 넓은 의미에서는 피해자다.'

어떻게 말할 수 없는 아픔을 겪고도 가해자들까지 포용하는 말씀을 하실 수 있을까.

어떻게 저 단계까지 생각이 이를 수 있을까. 그리고 이 말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아픔과 인내의 순간들이 지나갔을까요.

저는 감히 의미의 깊이를 짐작할 수도 없는 말이었습니다.

 

따라서 아이양님은 분쟁하 성폭력 해결을 위한 노력에 가해자들까지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더불어 이런 노력 가운데 자신이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고 싶다는 바람으로 연설을 마무리하셨습니다.

 

안젤라 에스코바르(콜롬비아),

여성을 보호하지 않으면 모든 노력은 물거품입니다.”

 

다음 연설은 콜롬비아 코디네이터이신 안젤라 에스코바르님이 수고해 주셨습니다.

본인이 소속되어 있는 전시 성폭력 피해자 및

생존자 글로벌 네트워크(SEMA)의 존재 의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일깨워 주셨는데요.

600명이 넘게 적을 두고 있는 이 생존자 모임을 통해 생존자들은 침묵을 깨고,

개인의 아픔을 집단적 행동을 위한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얘기하셨습니다.

 

피해 여성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낙인의 위험에 대해서도 경고하셨습니다.

많은 피해자들이 피해 사실을 고백하면, 자신에게 낙인이 찍히지 않을까 두려워한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에스코바르님은 여성들이 느끼는 낙인의 두려움은 우리 모두가 보호해야 할 문제라고 정리하셨는데요.


여성들을 낙인으로부터 보호하지 못하면, 모든 노력은 물거품이 될 테니까요.”


달라 케이로(이라크),

저는 변호사를 꿈꾸던 평범한 소녀였습니다.”

 

이라크 코디네이터인 케이로님은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케이로님은 이라크에서 평범한 삶을 살며, 변호사를 꿈꾸던 소녀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느 날, 분쟁으로 인한 성폭력의 피해자가 되어 인생이 완전히 바뀌고 말았는데요.

 

저는 곧 노예와 다름없는 신세가 되었고, 노예처럼 사고 팔리는 존재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 말을 들으며, 저는 지금 이 시간에도 아픔을 겪고 있는 전 세계 여성들을 떠올렸습니다

그들도 누군가의 딸이고, 여동생이고, 누이인 귀한 사람들이겠지요.

그런 사람들이 어느 날 한순간, 삶이 송두리째 뽑히는 것 같은 고통에 직면하고

더 이상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을 느낄 때, 옆에 있는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그들의 아픔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습니다.

아래의 케이로님의 말처럼 말이지요.

 

나와 같은 생존자가 지금 내가 말했던 것과 같은 요청을 다시는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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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니 무퀘게 박사,

배상은 지금 당장 이루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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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외교부 


박사님은 먼저 생존자들의 용기 있는 고백에 존경을 표하셨습니다.

판지 병원에서 만난 한 생존자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요.

아픔을 겪고 계속 불면증에 시달리던 환자가 본인의 피해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털어놓은 뒤, 마음 놓고 잠을 잤다고 합니다.

성범죄에 대해 생존자가 직접 말할 때, 비로소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말씀도 덧붙이셨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 될 생존자들에 대한 배상은, 지금 당장 진행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씀하셨습니다.

생존자들이 피해에 대한 배상을 받을 때까지 기다릴 수 없으며,

배상을 차일피일 미루다 피해자가 세상을 뜨기라도 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또한 배상은 단순히 재정적 지원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희생자들을 지원하고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차원에서 논의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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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전 유엔 대표,

미안합니다.’그 말 한마디가 제일 듣고 싶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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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외교부

세션의 좌장이신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전 유엔 인권최고대표께서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를 만난 얘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아시다시피 김복동 할머니께서는 위안부 피해 사실을 국제적으로 널리 알린 분이시기도 한데요.

회의에서 생전에 할머니께서 인터뷰하신 영상을 봤는데요.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피해 사실을 증언하신 이유를 밝히셨습니다.

"내가 증언하지 않는다면, 이 일은 묻히고 만다."

 

김복동 할머니를 직접 만나신 후세인 전 대표님은, 할머니께서 정말 일본 정부에 원하는 건 단 한 가지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모든 사람이 진심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사과하라는 것이지요.

어쩌면 피해 여성들이 가해자들에게 원하는 건 그리 큰 것이 아닌지도 모릅니다.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이에 대해 깊게 뉘우치는 태도야말로 피해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텐데요.

우리나라 위안부 할머니들을 비롯한 분쟁의 생존자들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지켜지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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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어떠셨나요?

생존자들의 진심 어린 증언을 들을 수 있었던 뜻깊은 세션이었는데요.

 

이제 우리가 생존자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나갈지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할 것 같은데요.

 

다음에는 청년들이 제안하는 분쟁하 성폭력 해결을 위한 방법(세션 3)

현장에서 실제로 생존자들을 위해 봉사하시는 분들(세션 4)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그럼 다음 콘텐츠에서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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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awp.or.kr


여성과 함께하는 평화」 국제회의 공식 홈페이지 http://awp.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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